예버덩문학의집

'예버덩문학의집'을 열며



   한 마음이 30여년 꿈처럼 좋아하던 강원도 주천강변 예버덩에 꿈인 듯 현실인 듯 '예버덩문학의집'이 지어졌습니다.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하얀 집입니다. 바람과 새가 사람보다 먼저 드나들더니만 우편함 속에는 벌써 아기새 일곱 마리가 태어났네요.


   '예버덩문학의집'에 오시면 오래된 고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갯버들군락 너머 강물 위를 나는 백로들, 커다란 나무에 우두커니 앉은 매, 꾀꼬리 파랑새 다람쥐 수달 고슴도치 초록뱀 풀꽃 그리고 잣나무와 가문비나무 숲이 햇살과 강바람 속에서 아득히 고요를 자아냅니다. 마치 유년시절 한낮의 텅 빈집 툇마루에 앉아 마주쳤던 첫 고요 같지요.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여섯 개의 입주집필실과 카페형 공동집필실(작은 도서관)이 있고, 전망이 아름다운 자그마한 주방 겸 거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팎으로 세 개의 크고 작은 마당이 있는데 그 중 강 쪽에 자리한 둥근 마당을 ‘노을버덩’이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자연과 인공이 미적 조화를 이룬 '예버덩문학의집'에서는 문학 장르 모든 분야의 작가들과 번역가들의 입주 집필과 문학 관련 프로그램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히 입주 작가의 작품이 포함되도록 만들어진 소책자를 가지고 독자 연수그룹과 입주 작가들이 서로 함께 주인공이 되어 좋은 문학작품을 향유하는 프로그램이 낭독공연, 작업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간간이 진행될 것입니다. (참여 작가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주어집니다.)

   '예버덩문학의집'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언젠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일상에서 좋은 문학작품을 가장 잘 향유하며 살아가는 국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일은 입주 작가들이 고전이 될 만한 훌륭한 작품을 생산하는 것과 함께 '예버덩문학의집'이 지향하는 꿈이자 목표입니다.

   미미한 시작입니다. 그러나 문학을 아끼는 작가와 독자 여러분의 애정 어린 참여로 그 향기로운 결실은 무한하기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부디 힘이 되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7월 4일


2015.06.26. _ hit 3224